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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일지] 나, 첫 컴공에 발을 떼다

오랜만에 터미널을 켰다. 낯설지만 익숙한 창이 날 반긴다.  사실 리눅스는 과제를 하면서도, 잠깐 코딩할 일이 있을 때에도 항상 써왔기 때문에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 당장 지난학기까지만 해도 소프트웨어 공학과 사투를 벌이며(물론 거진 free rider였지만) 매일 터미널만 보고 매달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난 리눅스를 제대로 쓸 줄 모른다.  리눅스를 배운다는 건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지만, 여태까지 나의 컴공인생을 생각해보면 내게 그리 적합해 보이진 않는다. 나는 일단 사소하고 가볍게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블로그는 항상 그런 마음으로 접근하고 싶다. 그래서 일단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정도만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고 싶다.  여태껏 코딩하면서 깃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가끔 과제에서 git..

블로그 진짜 사소하게 접근하기

요 며칠 사이 나의 컴공으로서의 정체성은 희미해져만 갔다.  당연하게도 18학점을 수학과 과목으로만 수강했기 때문이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주변 친구들이 점점 컴퓨터 관련해서 무엇인가를 쌓아나가고 있는 와중, 나는 컴공을 선택한 이후의 3년의 시간 동안 아무것도 쌓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 기간 중간중간 시도들은 분명 있었다. 블로그를 만든 것도 그 일환이었고, 백준을 풀어보겠다고 알고리즘 책을 편 것도 그 일환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실행되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왜 난 블로그를 쓰지 않았을까?  어릴 때 롤이라는 게임을 접했을 때, 혼자서 봇전만 100판 넘게 돌렸던 기억이 있다. 팀 포트리스 2라는 게임을 100시간 넘게 했는데,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 봇전을 돌렸던 시간이다. 나는 무..

Etc/Diary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