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uterScience/Diary

[컴공일지] 나, 첫 컴공에 발을 떼다

Isaac Kenastan 2024. 11. 15. 11:02

 오랜만에 터미널을 켰다. 낯설지만 익숙한 창이 날 반긴다.

 

 사실 리눅스는 과제를 하면서도, 잠깐 코딩할 일이 있을 때에도 항상 써왔기 때문에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 당장 지난학기까지만 해도 소프트웨어 공학과 사투를 벌이며(물론 거진 free rider였지만) 매일 터미널만 보고 매달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난 리눅스를 제대로 쓸 줄 모른다.

 

 리눅스를 배운다는 건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지만, 여태까지 나의 컴공인생을 생각해보면 내게 그리 적합해 보이진 않는다. 나는 일단 사소하고 가볍게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블로그는 항상 그런 마음으로 접근하고 싶다. 그래서 일단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정도만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고 싶다.

 

 여태껏 코딩하면서 깃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가끔 과제에서 github이나 gitlab 사용을 요구하는 경우,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해왔던 것에 불과했다. 이번 기회에 깃을 쓰는 것에 "익숙해지자". 절대 깃을 심도 깊게 공부해 정리해 블로그로 올리려는 생각은 하지도 말고, 그냥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그런데, 내가 지난 학기 과제로 했던 깃이 내 장애물로 다가왔다. 뭔가 깃 설정이 이미 되어있었기에 더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초기화를 해야 하나? 아님 이대로 뭘 변경해야 할까? 일단 기존 CppProjects를 CppProgramming이라는, 훨씬 완벽하지 않은 유연한 디렉토리명으로 변경하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git init을 눌러보았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좋다. 이제 구글한테 내 깃헙과 연동시키는 과정만 물어본다면 스근하게 완료되지 않을까? 일단 근 1년만에 Cpp 코드를 작성해봤다. 기념비적인 CppProgramming 디렉토리의 첫 파일, HelloWorld.cpp이다.

 

#include <iostream>

using namespace std;

int main() {
    cout << "Hello, World!" << endl;
    return 0;
}

 

 오랜만에 하는 코딩이라 이걸 버벅거렸다는게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게 있긴 하구나 싶어 뿌듯한 순간이었다. 이제 이걸 깃헙 레포지토리랑 연동만 하면 오늘의 작업은 나름 완수이지 않을까. 구글에 찾아보니 그냥 git add . 랑 git commit -m "어쩌구저쩌구" 만 해도 로컬 저장소에 세이브가 잘 된다길래, 그냥 했고, 잘 됐다!

 

 뭔가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 사실 내가 뭘 한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앞으로 이렇게 티끌 같은, 아무것도 아닌 경험들이 쌓여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이것도 꾸준히 해야 가능할 일이니, 블로그를 꾸준히 쓰자. 제발.

 

 이제 깃헙과 연동만 끝내보자. git remote add origin https://어쩌구저쩌구 라길래.. 그냥 주소창 복붙해서 그냥 했다. 아무 반응이 없다. 잘된거겟지? 하고 git push origin master를 실행한 결과.... BOOM! 오류가 났다.

 

remote: Repository not found.
fatal: repository 'https://github.com/어쩌구저쩌구/CppProgramming/' not found

 

 음. 사실 컴공 초기에는 오류가 되게 무섭고 불안했는데, 요즘은 별 생각이 없다. 어차피 기초 단계에서 난 오류는 구글에 치면 다 나온다. 구글에 검색하니 일단 내가 주소창에서 복붙한 건 공식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깃헙 초록 code 버튼을 누르니 아주 친절하게 이거 복사하라고 나와있었다. 일단 눌러 주고. 다시 git push 해본 결과... 

 

remote: Repository not found.
fatal: repository 'https://github.com/이러쿵저러쿵/CppProgramming.git/' not found

 

 일단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슥슥 구글링을 이어나가 보니, 액세스 토큰 뭐시기를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사실 지난학기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고 그게 원인이었다. 발전하지 않는 모습 좋다. 그래서 결국, 액세스 토큰 잘 만들고, 하라는대로 주소에 넣으니, 잘됐다. 

 

 뭔가 되게 기초적인 것만 했는데도, 그 속에서 나름 시행착오가 있었어서 더 뿌듯했다. 일단 오늘 무언가를 배운 느낌.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아직도 뭔가 완벽하지 않다. 일단 main branch와 master branch가 따로 노는 느낌인데, 이건 적당히 깃헙 차원에서 더 만지면 충분히 쉽게 해결할 수는 있을거 같다.

 

오늘은 이걸로 끗. 재밌었다.